안녕하세요. 풀무질입니다!
소식지를 쓰다보면 지면에서 회원님들을 부르고 싶을 때가 있어요. 호칭을 고민하다가 '회원님'이라는 말은 너무 딱딱해서 이번 달 부터는 '불티님'이라고 불러드리면 어떨까 싶네요! 풀무질의 기본 회원은 '불씨회원'이시고, 후원 회원님들은 '불꽃회원'이시니 둘을 합쳐 '불티님'!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께서 흡족하셨으면 해요🤗
불티님들은 9월을 어떻게 보내셨나요? 추석 연휴가 끼어있어서 그랬는지. 어째 이번 달은 유독 정신없이 흘러간 듯 싶어요. 하지만 그만큼 인상깊은 순간들도 있었어요. 만약 어느 날, 2022년 9월을 떠올리면 저는 9월 23일을 떠올리지 않을까 싶네요. 그날 풀무질에서는 북토크와 잡담밤이 열렸었어요. 9월의 잡담밤은 "명절:우리의 독립기념일"이라는 주제로 모였는데, 오셨던 분들이 정말 이런 저런 비건 먹을거리를 싸오셔서, 우리만의 명절이 된 기분이었답니다. 저는 사정이 있어 조금 일찍 나갔지만, 다같이 둘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먹고 마시는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네요. 제가 다 사랑이 차오르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10월의 잡담밤은 "책방 주인들의 밤_인문학 잘 팔기"라는 제목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최근 부쩍 열심히 교류하고 있는 자하문로의 '문화공간 길담' 대표님, 관악구의 '밝은책방' 대표님을 모시고 즐거운 밤을 보낼 생각에 들떠있습니다. 꼭 놀러오세요!
풀무질은 9월 동안 새로운 시스템을 정착시키는 데에 힘을 기울였습니다. 이제 풀무질도 '카카오톡'에서 검색이 가능합니다! 여러분과 연결될 수 있는 꼭짓점이 하나 더 생겼네요. 궁금한 점이 생기시면 매장으로 전화하셔도 좋고, 인스타그램 DM도 꼭꼭 확인하고 있구요, 누리집의 게시판을 활용하시는 분들도 많구요, 이도저도 여의치 않으시다면 카카오톡에서 풀무질을 검색해주세요. 1:1 카톡으로 편히 문의하실 수 있답니다. 각종 행사에 관한 안내도 채널을 통해 올라오니 일거양득! 카카오톡 채널을 만드는 김에, 카카오톡 페이로 풀무질 누리집 회원가입과 결제가 가능하도록 연결해두었습니다. 곧 현장에서도 카톡 페이 QR코드로 결제할 수 있도록 마련할 계획입니다. 날로 신진 기술을 접목하고 있는 풀무질!
10월에는 기획 세미나를 정말 고심하여 기획했어요. 점점 혼란스러운 사회에서 언론의 힘과 중요성, 그리고 가치는 더 중요해져만 가는데요. 하지만 현실의 언론은 어떤가요? 여러분께 충분한 신뢰를 주고 있나요? 10월의 기획 세미나는 <"네, 기자입니다"_혐오를 가르는 네 개의 펜>이라는 제목으로 나왔습니다. 현직 기자 네 분을 모시고 언론의 중요성과 향후 방향에 관해 심도 있게 이야기하려 합니다. 특히 이번에 참여해주실 기자 분들은 모두 '젠더' 영역에서 활발하게 활약해주신 분들입니다. 중요하고 섬세하게 다뤄야 하지만 현실의 언론에서는 아직 제대로 다루지도 못하는 영역이라는 생각에 열심히 기자분들을 물색했고, 다행히도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네 분을 모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래 포스터를 클릭하시면 세부 내용을 보실 수 있으니 지금 바로 신청하러!!!
그리고 풀무질은 처음으로 다른 책방들과 연합 행사를 진행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문화공간 길담'과 '밝은책방'을 포함하여 순회공연을 돕니다! '극단 일상탈출'은 1999년에 설립되어 지금까지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극단입니다. 이번에 연이 닿아, 세 곳의 책방에서 낭독극을 하게 되었어요. 장진 감독의 초기작, '아름다운 사인'이라는 작품입니다. 오늘부터 금요일마다 각각의 책방을 돌며 진행되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저는 10월 초, 흔치않은 출장을 다녀오기로 계획되어 있습니다. 강원도 인제 '박인환문학관'에서 박인환 문학축제를 엽니다. 풀무질은 10월 9일부터 10일까지 '전국동네책방거리' 북마켓에 참여하기로 했어요. 책방은 다른 책방지기님께서 봐주기로 했습니다. 혹 인제를 방문하실 일정이 있다면 잠깐 들러서 반갑게 인사해주세요 : ) 출장을 다녀오면, 금방 기온이 내려가고 금방 겨울이 오겠네요. 주로 지하에 있다보니 날씨의 변화가 느껴지면 깜짝 놀라곤 해요. 대부분 반바지에 샌들을 신고 다녔는데, 어느 새 저도 긴바지와 운동화로 갈아 입었어요. 얼마 남지 않은 청명하고 따뜻한 날씨, 추워지기 전에 소풍을 다녀와야겠어요. 불티님들도 하루 쯤은, 맑은 가을 하늘의 여유를 즐기실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
소식지 말미에 실린 글은 밴드 '양반들' 리더인 전범선의 칼럼 <전범선의 풀무질>입니다. 한 번씩 읽어보시고 여러분의 마음 속에 작은 불씨가 피어올랐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을 바꿀 불씨는 풀무질로부터 시작됩니다. 지금은 비록 작은 불씨지만 2022년을 활활 태울 거대한 불길이 되기 위하여, 오늘도 풀무질!
2022년 9월
명륜동 지하 1층에서
불꽃의 작은 온기를 담아,
풀무질 드림. |